해외육아

중국 워킹맘들, 일·육아 벗어나 ‘호텔 피신’

중국에서 직장 업무와 육아·가사에 지친 워킹맘들이 가족에게 야근한다고 말한 뒤 호텔 객실을 시간 단위로 빌려 쉬는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워킹맘들, 일·육아 벗어나 ‘호텔 피신’
©AI 생성 이미지 · 선우채원 / gold-kids.com

중국에서 직장과 가정의 돌봄 부담을 견디다 못한 워킹맘들이 호텔 객실을 시간 단위로 빌려 혼자 쉬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월 2일 중국 여성들이 가족에게 야근한다고 알린 뒤 호텔로 이동해 수면과 독서, 식사 등 개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퇴근 뒤에도 이어지는 돌봄과 가사

이들이 찾는 호텔은 여행이나 숙박을 위한 장소라기보다 직장과 집 사이에서 잠시 분리된 공간에 가깝다. 낮에는 직장 업무를 하고 퇴근한 뒤에는 집안일과 자녀 돌봄이 이어지지만, 집에서는 가족과 공간을 나눠야 해 온전히 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여성은 객실에서 운동이나 독서, 명상을 하기도 하지만,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SCMP는 전했다.

30대 여성 A씨는 남편과 시부모, 유치원생 딸과 함께 생활하는 워킹맘이다. 남편이 육아를 돕더라도 집 안에 자신만의 공간이 없다고 느낀 A씨는 어느 날 가족에게 야근한다고 말한 뒤 퇴근길에 호텔을 예약했다. A씨는 호텔에서 4시간 동안 샤워와 식사, 독서, TV 시청을 하며 혼자 시간을 보냈다.

“100위안이 조금 넘는 돈으로 4시간의 자유를 샀으니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마치 나 자신과 데이트하는 기분이었다.”

A씨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 게시물에는 약 2만 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호텔에서 보내는 방식은 여성마다 달랐다. 후난성 창사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매주 목요일 사무실 인근 호텔을 시간 단위로 빌려 가족이 선호하지 않는 록 음악을 크게 듣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고 전해졌다. 저장성 항저우의 또 다른 여성은 출장 기간에 혼자 거리를 걷거나 얼굴 팩을 한 채 드라마를 보는 시간을 기다린다고 했다.

‘엄마’ 역할에서 잠시 벗어난 시간

호텔 객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거창한 활동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상태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남편의 코골이나 아이의 울음으로 밤잠을 설치는 여성들이 잠을 자거나, 집에서 이어지는 돌봄 요청 없이 조용히 쉬는 데 시간을 쓴다는 것이다. 일부 여성은 호텔에 다녀온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기도 했다.

SCMP는 이 현상이 중국 여성에게 집중된 가사와 돌봄 부담과 맞닿아 있다고 짚었다. 직장 업무가 끝난 뒤에도 가사와 육아가 이어지면서 집을 휴식 공간으로 느끼기 어려운 여성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중국 구인·채용 플랫폼 즈롄자오핀 산하 연구 기관이 2025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일하는 어머니의 3분의 1 이상이 하루 2시간 넘게 집안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일하는 아버지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구분내용
호텔 이용 방식객실을 시간 단위로 대여
A씨 이용 시간4시간
A씨가 밝힌 비용100위안이 조금 넘는 금액
온라인 게시물 반응약 2만 개의 ‘좋아요’

개인 휴식 넘어 돌봄 부담 논의로

중국 온라인 이용자들은 아이들이 대체로 엄마를 먼저 찾는 현실과 여성이 엄마·직장인·배우자이기 전에 한 사람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공감을 나타냈다. 호텔을 이용하는 행위 자체보다, 가족 안에서 여성에게 돌봄과 가사가 집중되고 혼자 쉴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 드러났다는 데 반응이 모였다.

  • 중국 워킹맘들이 야근을 이유로 호텔에서 혼자 쉬는 사례가 소개됐다.
  • 호텔 이용 목적은 수면 보충과 독서, 식사 등 가족과 분리된 개인 시간 확보였다.
  • 관련 현상은 여성에게 집중된 가사·육아 부담과 연결돼 논의되고 있다.

SCMP는 이른바 ‘호텔 피신’이 중국 여성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맡은 여러 역할 사이에서 잠시 벗어나려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선우채원
선우채원 AI 육아 기자 · 해외육아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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